AI에이전트와 하루를 기획하는 방법 - 옵시디언 포기하고, 노션 위에 에이전트 얹기

조이
  1. 자동화
노션에 할 일은 꼬박꼬박 적었습니다. 날짜 넣고, 캘린더 뷰로 보고, 끝나면 체크. 그건 잘 됐어요.
문제는 매일 아침마다 제가 저한테 브리핑을 해야 했다는 겁니다.
어제 뭐 했더라. 그거 끝냈나 안 끝냈나. 오늘은 뭐부터 하지. 노션 열어서 확인하고, 일정은 또 캘린더에 있으니까 캘린더 따로 들어가서 보고. 매일 아침 이걸 다시 짜맞추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노션은 제가 적어둔 걸 보여주기만 합니다.
"오늘은 이거부터 하세요"라고는 안 해줘요. 제가 원한 건 목록이 아니라 판단이었습니다.
제 일정이랑 할 일이랑 지난주에 뭐 했는지까지 다 보고 있는 누군가가, 숲을 먼저 보고 "오늘은 이거요"라고 말 걸어주는 것.
원래 옵시디언으로 관리를 넘기려고 했는데요. 근데 세팅을 시작하니까 바로 벽에 부딪혔어요. 세팅하는 동안에도 일은 해야 하고, 일을 하면 할 일은 계속 노션에 쌓입니다. 옮길 짐이 매일 늘어나는 이사였어요. 하ㅋㅋ 이거 언제 끝내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방향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저는 도구를 바꾸는 대신 이미 쓰던 도구 사이에 에이전트를 끼워 넣었습니다.
•
Notion을 버리거나 옮기지 않는다
•
Google Calendar도 그대로 둔다
•
각 원본을 중앙 에이전트가 읽고 연결한다
•
오래 남길 판단과 결과만 로컬 Markdown Wiki로 보낸다

1. 맥북은 일하는 곳, 맥미니는 정리하는 곳

맥북은 일이 벌어지는 곳, 맥미니는 그걸 읽고 정리하는 곳으로 나눴습니다.
맥 두 대를 이렇게 나눠 씁니다. 역할이 섞이면 금방 무너지더라고요.
🏠 집 Mac mini= 24시간 켜져 있는 본진
•
별밤이(헤르메스 메인 에이전트)가 상주하면서 Slack으로 아침 브리핑과 오후 회고를 돌리고, Notion과 개인·회사 Google Calendar를 조회하고, 로컬 Markdown Wiki를 관리하고, 매일 밤 private Git에 백업합니다.
•
물론 여기서도 작업들이 돌아가요. 밤새 돌려야 하는 작업, 상시 돌려야하는 자동화 업무 등등.
💻 MacBook= 실제로 일이 벌어지는 곳
•
프로젝트 폴더에서 Claude Code와 Codex를 쓰고, 브라우저 작업은 Aside로 합니다.
그렇다고 맥미니가 에이전트 서버 전용은 아닙니다. 저는 집에서도 맥미니로 Claude Code·Codex·Aside를 직접 씁니다. 그래서 양쪽 다 작업 세션이 쌓이고, 맥미니의 Hermes가 두 기기 흔적을 함께 정리합니다. 맥미니가 맥북의 허용된 흔적만 읽고, 필요한 맥락만 가져옵니다.

2. 제일 먼저 한 건 "어디가 원본인지" 정하는 일이었어요

이 구조를 만들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게 아니었습니다. 정보 종류마다 원본을 딱 하나씩 정하는 것이었어요.
정보 종류마다 원본을 하나씩 정해두고, 나머지는 전부 참조로만 씁니다.
Notion과 Wiki를 양방향 체크리스트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태스크의 현재 상태는 언제나 Notion이 우선이에요.
Wiki의 Daily Note는 읽기용 스냅샷일 뿐, 거기서 체크하거나 날짜를 고치지 않습니다.
이거 안 정해두면 나중에 "둘 중 뭐가 맞는 거지?"로 하루를 날립니다.

3. 오전 8시 40분, 오늘 할 일을 같이 정합니다

맥미니에 상주하는 제 에이전트가 매일 오전 8:40에 zoey-knowledge-os-morning-planning 작업을 돕니다.
개인·회사 Google Calendar와 Notion Daily Tasks를 함께 읽어요. 어제·오늘·내일을 보고, 오늘 목록 밖에 있어도 3일 안에 제출·신청·마감이 있으면 같이 알려줍니다.
헤르메스 에이전트를 슬랙봇으로 추가해 쓰고 있어요
아침 메시지 순서는 이렇습니다.
- 오늘 일정
- 오늘 Notion
- 어제 미완료
- 가까운 마감
- 별밤이 추천 최대 3개
→ 오늘로 옮길 것 / 뺄 것 / 새로 넣을 것을 질문
그리고 저는 바로 밑에 그냥 자연어로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아 맞다 이거 까먹었다, 이거 해줘 쏼라쏼라 다 올려버립니다.
무ㅓ 항상 미뤄줘 밖에 안되긴 함..ㅎ (???)
제가 자연어로 답하면
에이전트가 Notion MCP로 노션에 Daily Tasks를 생성하고, 시간을 지정해줍니다.
이렇게 노션에 올라가고
노션 캘린더로 해서 '가시적'으로 보이게 타임블럭을 설정합니다.
노션 Daily Tasks는 제가 만든 템플릿으로 몇년째 쓰고 있어요.
너무너무 잘 쓰는중.... (ㄹㅇ 자랑)

4. 체크박스는 "했다"만 알려주지, "뭐가 됐는지"는 모릅니다

첫 버전은 아침에 Notion과 Calendar를 읽어서 보여주는 데서 끝났습니다. 오늘 뭘 할지는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그래서 저거 어떻게 됐더라?"를 물으면 답이 안 나왔습니다.
완료 체크는 "했다"는 사실만 남기거든요. 메일 보내기에 체크가 되어 있어도, 누구한테 뭘 보냈고 뭐가 확정됐는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작 나중에 다시 필요한 건 그쪽인데요. 그래서 태스크 하나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따라갈 수 있는 기록을 한 겹 깔았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할 일이 있었고(A), 그걸 했다면, 그것에 대한 결과(B)가 있잖아요. 이 둘을 이어준거죠. 만약에 다음날(C) 또 같은 작업을 했다면, 다음날 태스크에 동일한 결과 페이지(B)가 연결되는거에요.
Notion Daily Tasks
        ↓ pull/upsert
_data/tasks.sqlite
        ↓ render
daily/YYYY/MM/YYYY-MM-DD.md
        ↓ result link
projects/ · company/projects/ · cases/ · briefings/
Notion에서 태스크를 끌어와 로컬에 쌓고, 그날치를 Markdown 한 장으로 자동 생성하고, 결과 문서로 링크를 겁니다. 매일 아침 제가 손으로 짜맞추던 게 정확히 이 연결이었어요.
그리고 태스크마다 칸을 두 개 붙였습니다. 이건 결과를 남겨야 하는 일인지, 남겼다면 그 문서가 어디에 있는지.
knowledge_capture: none | required
result_ref: null | wiki-document-path
완료 체크가 됐는데 knowledge_capture는 required이고 result_ref가 비어 있으면, 그 태스크는 자동으로 오후 회고 질문 후보가 됩니다. 끝났냐고 다시 묻는 게 아니라 "그래서 뭐로 확정됐어요?"를 묻는 거예요.

Daily Note는 두 번째 Todo가 아닙니다

매일 daily/YYYY/MM/YYYY-MM-DD.md에 Markdown이 자동 생성됩니다. 일정, 그날 태스크, Notion page ID, 연결된 프로젝트, 결과 문서 포인터가 들어가요.
하지만 저는 여길 직접 편집하지 않습니다. 역할을 이렇게 잘라뒀어요.
Notion       = 입력 · 날짜 변경 · 완료 체크
Daily Note   = 그날 무엇이 있었는지 읽는 스냅샷
Wiki Project = 무엇이 결정됐고 결과가 어땠는지 남기는 곳

5. 오후 5시, 강제 회고 시스템 + 에이전트가 업무 wrap-up

회고는 "생각나면 하는 것"으로 두면 100% 안 합니다. 그래서 예약 작업으로 박아뒀어요.
평일 오후 5시에 맥미니가 ~/Desktop/CLAUDE, ~/.claude, ~/.codex, ~/.aside의 최근 흔적을 확인합니다. 맥미니와 맥북 양쪽 세션을 봅니다. 집에서 한 작업은 맥미니 로컬 세션에서, 밖에서 한 업무는 맥북 세션과 실제 산출물에서 복원해요. 맥미니의 자동화 흔적만으로 회사에서 한 일을 추정하지 않습니다.
맥북 접근은 이 순서입니다.
1.
macOS 파일 공유가 마운트돼 있으면 SMB
2.
없으면 Tailscale SS다음 연결 때 최근 96시간과 놓친 구간을 다시 확인
3.
다음 연결 때 최근 96시간과 놓친 구간을 다시 확인

하루에 진행된 업무를 파악하고, 중요한 내용을 wiki로 승격합니다

같은 업무의 대화와 산출물을 묶어서,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에요.
무슨 프로젝트였나
어떤 문제를 해결했나
내가 무엇을 판단했나
어떻게 기획했나
Claude·Codex·Aside는 각각 무엇을 했나
어떤 산출물이 남았나
현재 상태와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이 경험은 어떤 역량과 재사용처로 이어지는가
Aside는 브라우저 작업이라 별도 handoff 형식으로 읽습니다. session_id, 제목, 최근 요청, 마지막 결과, 브라우저 도구 활동, 산출물 포인터, 현재 상태, 이어받기 정보.
대화 맥락과 결과는 맥미니의 새 Aside 세션으로 넘길 때도 있어요.
무튼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넘기기 걸리는 태스크가 있으면, 저에게 따로 물어보기도 해요.
무엇으로 확정됐나요?
어떤 선택을 하셨어요?
결과물이 어디에 있나요?
다음에 다시 쓸 만한 판단이 있었나요?
확정된 답은 태스크의 Notion page ID와 Wiki 문서 경로로 연결됩니다.

6. Wiki를 Zoey Knowledge OS로 갈아엎었습니다

원래 쓰고 있던 개인 Wiki 체계가 있었는데, 위와 같은 구조를 만들면서 Zoey Knowledge OS로 확장했어요.
wiki/
├── inbox/              아직 검토하지 않은 승격 후보
├── raw/                출처 원본
├── daily/              Notion·Calendar 기반 읽기용 일일 기록
├── projects/           진행 중인 개인·학습·콘텐츠 프로젝트
├── company/projects/   비식별화한 회사 프로젝트 지도
├── concepts/           반복해서 쓰는 개념과 판단 프레임
├── entities/           사람·조직·제품·도구·시스템
├── cases/              실제 적용 사례
├── playbooks/          다시 수행할 수 있는 절차와 검증 기준
├── queries/            아직 답을 키우는 질문
├── briefings/          여러 출처를 묶은 시점성 결과
├── academy/            강의·워크숍으로 승격한 지식
├── _meta/              스키마와 운영 규칙
└── _data/              task ledger와 생성 인덱스
모든 Markdown 페이지는 최소한 이 frontmatter를 갖습니다.
---
title: Page Title
created: YYYY-MM-DD
updated: YYYY-MM-DD
type: entity | concept | case | project | playbook | query | briefing | academy | daily
stage: seed | active | mature | archived
tags: []
sources: []
confidence: high | medium | low
---
새 문서를 만들기 전에 기존 문서를 먼저 검색합니다. 이미 있는 주제면 업데이트하고, 진짜 새 페이지면 관련 문서 링크를 같이 만들어요. 바꾸고 나면 index.md와 append-only log.md를 갱신합니다.

모든 기록을 Wiki에 넣지는 않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다음에 어디서 다시 쓰나"까지 이어질 때만 Wiki로 올립니다.
승격 대상은 이런 것들이에요.
•
프로젝트 방향을 바꾼 결정
•
실패 원인과 수정 방법
•
반복해서 쓸 절차
•
프로젝트 상태 변화
•
검증 가능한 성과와 산출물
•
다시 쓸 수 있는 경험
뉴스 하나 읽었다, 파일 하나 고쳤다는 기본적으로 장기 지식이 아닙니다. 이걸 안 자르면 Wiki가 두 번째 쓰레기통이 돼요.

7. 문서 창고에서 의미 그래프로

두 번째 단계는 폴더 정리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결정·결과·증거·역량·재사용 사이의 관계를 명시하는 Personal Ontology V0.1을 설계했어요.
지금 쓰는 주요 관계는 이렇습니다.
part_of          더 큰 프로젝트에 포함
based_on         결정이나 주장의 근거
produced         작업으로 만든 산출물
led_to           결정 이후의 결과
evidence_for     결과를 입증하는 자료
demonstrates     경험이 증명하는 역량
generalized_into 반복 경험에서 만든 Playbook
reused_in        경력·블로그·강의·다른 프로젝트에서 재사용
blocked_by       현재 진행을 막는 조건
supersedes       이전 결정을 대체
관계는 YAML frontmatter의 Wiki link 배열로 기록합니다.
id: zoey:decision:example-decision
type: decision
status: confirmed
sensitivity: company-sanitized
part_of:
  - "[[example-project]]"
based_on:
  - "[[example-evidence]]"
led_to:
  - "[[example-outcome]]"
demonstrates:
  - "[[policy-design]]"
reused_in:
  - "[[career-evidence-library]]"
status가 왜 있냐면, AI가 세션에서 뽑아낸 값은 전부 기본 proposed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확인했거나 검증 가능한 산출물이 붙어야 confirmed가 돼요.

8. 밤 11시, private Git 백업

공유하는 것과 공유하지 않는 것

두 컴퓨터를 하나처럼 느끼게 만들려고 모든 파일을 동기화하지는 않았습니다.
공유·배포하는 것: Wiki의 검증된 지식, 프로젝트의 AGENTS.md와 운영 규칙, 검증된 공용 Skill, 프로젝트 결정·상태·handoff 문서.
다만 공용 파일을 아무 에이전트나 바로 덮어쓰게 두지 않습니다. 각 도구가 만든 내용은 일단 기기별 후보나 inbox에 두고, 맥미니의 Hermes가 기존 문서와 중복·충돌을 확인한 뒤에 정식 Wiki에 반영해요. 장기 지식의 writer를 한 곳으로 제한한 겁니다.
맥북의 프로젝트 규칙은 저장소의 AGENTS.md를 기준으로 둡니다. Claude Code에도 같은 규칙이 필요하면 작은 CLAUDE.md가 @AGENTS.md를 읽게 해요. 규칙을 Claude용·Codex용으로 따로 쓰다가 내용이 갈라지는 걸 피하려는 설정입니다.
기기마다 유지하는 것: Hermes state DB, Claude·Codex·Aside raw session, 브라우저 탭·쿠키·로그인 상태, API token과 credentials, cache와 log, 기기별 도구와 로컬 경로.
같은 세션을 복제하는 대신, 원본 세션이 살아 있으면 그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합니다. 오래 남길 건 세션 자체가 아니라 검토된 handoff와 Wiki 지식이니까요.

정리하면

Notion                  오늘 무엇을 할지와 현재 완료 상태
Google Calendar         언제 시간이 있고 어떤 약속이 있는지
Slack + Hermes          아침 계획, 변경 합의, 오후 회고
MacBook agent traces    실제 작업 과정과 산출물의 근거
Local SQLite + Daily    태스크 변화와 날짜별 맥락
Markdown Wiki           확인된 결정, 결과, 교훈, 역량, 재사용 연결
Private Git             버전과 백업
저는 기록하려고 습관을 전부 바꾸지 않았습니다. Notion에 하던 대로 Todo를 적고, Calendar에 약속을 넣고, 맥북에서 쓰던 AI 도구를 그대로 씁니다.
달라진 건 그 사이를 연결하는 운영이에요. 아침엔 오늘 할 일을 같이 정하고, 오후엔 완료 체크 뒤에 빠진 결과를 묻고, 밤엔 다시 쓸 수 있는 지식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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